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오늘은 공교롭게도 33년 전, 퇴임 후 백담사에 은신한 날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날 세상을 떠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아픔인 IMF 구제금융 요청 다음날 별세했죠.
우연치곤, 기막히죠.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6월 항쟁으로 위기를 맞을 때까지 1980년대 이른바 ‘전두환 시대’를 최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79년 12월 12일 저녁.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 등은 군사 반란을 일으킵니다.
신군부 세력은 최규하 정권 아래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권력을 장악해 갔습니다.
이듬해 5월 서울역 앞에는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10만 명의 학생들이 모이는 등 국민의 민주화 요구는 더 커졌습니다.
그러나 비상계엄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군이 대학에 진입했습니다.
김영삼 김대중 등 야당 정치인들의 정치 활동은 금지됐습니다.
[당시 대한뉴스]
"나라의 안전을 위해 5월 18일 자정을 기해서 전국 일원의 비상계엄을 확대 선포하고…. 그런데도 광주에서는 이날 또 참으로 엄청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민주화 열망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지만 신군부는 무자비한 진압으로 맞섰습니다.
같은 해 8월, 최규하 대통령의 하야와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제11대 대통령으로 선출됩니다.
[전두환 / 전 대통령 (1980년 9월, 제11대 대통령 취임식)]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1980년 9월 1일 대통령 전두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언론통제부터 시작합니다.
방송 공영화 등을 골자로 한 언론통폐합 조치로 동아일보의 동아방송(DBS) 등은 KBS로 강제통합됩니다.
1981년에는 대통령 연임 제한이 없던 유신 헌법을 7년 단임제로 고치는 개헌을 통해 12대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당시 대한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구시대적 논리로부터 결별을 하고 창조의 의지, 개혁의 의지, 발전의 의지로 다 함께 새 시대를 맞이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집권 내내 민주화 요구를 억눌렀습니다.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민심은 폭발했습니다.
[전두환 / 전 대통령 (1987년 4월)]
"이제 본인은 임기 중 개헌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현행 헌법에 따라 후임자에게 정부를 이양할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직선제를 거부한 전 전 대통령에 시민과 학생들은 맞섰고, 이한열 열사는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에 전두환 정권은 백기를 들었습니다.
[전두환 / 전 대통령 (1987년 7월)]
"88년 2월 25일 후임 대통령에게 평화적으로 정부를 이양할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직선제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면서 군부 세력의 집권은 연장됐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화면제공: KTV·KBS
영상편집: 이혜리
최선 기자 best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