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1주기 맞춰 ‘국풍81’…국민 불만 달래려 3S 정책

2021-11-23 18

전두환 정부는 정치·사회적 통제로 팽배한 국민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숨통을 열어뒀다. 로마 시대의 ‘빵과 서커스’처럼. ‘3S 정책’과 ‘국풍81’로 대표되는 문화·스포츠 정책이다.
 
◆ 국풍81=‘대학생과 시민들의 전통·민속축제’ 국풍81은 전두환 정부의 실세로 불린 ‘쓰리허’(허삼수·허화평·허문도) 중 한 명인 허문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1주기인 1981년 5월 28일~6월 1일 서울 여의도광장. 예산 3억원을 들인 이 행사에는 대학생 및 일반시민, 중·고교생 등 1만여 명이 참여했다. 가요제나 연극제, 농악·탈춤 같은 전통 분야 축제판이 마련됐다.
 
엄태석 서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70년대 후반부터 대학가에서 고조된 전통문화의 관심을 이용해 12·12사태나 5·18 항쟁으로 부글거리던 대학생들의 분노를 다른 방향으로 분출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출연진도 화려했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신중현과 뮤직 파워,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김창완 등 톱스타들이 출동했다. 허문도 비서관은 가수 김민기와 시인 김지하 등 저항의 상징이던 이들을 참여시키려고 애썼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정부는 국풍81 행사 기간 여의도 일원의 야간통행금지를 해제하기도 했다. 전국 197개 대학 250개 동아리에서 6000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이런 전통문화와 민족의식 강조로 ‘재야사학’이 부상하기도 했다. 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 “정부의 정통성에 대한 시비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며 “기존 한국 고대사의 연구 성과를 ‘식민사학’이라고 부정하며 자국우월주의에 바탕을 둔 국수주의적인 흐름...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26292?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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