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내 이름 빼라"…윤 '3김 체제' 급제동
[앵커]
어제(21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발표로 완성된 듯했던 국민의힘의 '3김 체제'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총괄선대위원장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돌연 인선안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라고 한 겁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전날 공개한 이준석·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발표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인선은 의결을 미뤘습니다.
"계속 말씀을 제가 올렸는데 조금 하루 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해서, 그것은 본인께서 최종적으로 결심을 하시면 그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루 사이 바뀐 상황에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여러분께서 취재를 해보십시오. 저도 뭐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전날 밤 자신의 이름을 의결안에서 제외해달라고 통보했습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에 동의한 적 없는데도, 윤 후보가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이유입니다.
이준석 대표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찾아가 설득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최고위 시작 전 인선안 상정을 보류하자는 말도 나왔지만, 윤 후보 역시 뜻을 꺾지 않았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말을 아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아무 말도 할 말이 없어요."(윤석열 후보 따로 만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완성된 줄 알았던 윤석열 후보의 '3김 체제'는 하루 만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기 싸움 탓에 선대위 발족도 다음 달 초로 더 미뤘습니다.
다만, 이 기간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이견을 좁혀나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윤 후보는 선대위를 조직, 정책, 직능, 홍보, 지원 등 5개 본부로 나누고, 중진 의원들 대신 윤희숙 전 의원, 권경애 변호사,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 여성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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