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의붓어머니가 3살 난 남자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병원에 실려 온 아이의 온몸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천호동의 한 주택가.
다세대주택 앞에 구급차 한 대가 멈춰 서고, 구급대원이 급히 뛰어들어 갑니다.
몇 분 뒤 구급차는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3살 남자아이가 구토한 뒤 숨을 쉬지 않는다는 아버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한 겁니다.
[이웃 주민 : 구급차가 여기 와 있었고 먼저 우는 소리가 들렸고요. 어떤 아주머니 우는 소리가 들렸고 누가 아파서 실려 가나 보다 생각하고 들어갔거든요.]
아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6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이의 온몸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고, 얼굴도 찰과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건 다름 아닌 33살 의붓어머니 A 씨, 사건 당시 집에는 A 씨와 돌이 되지 않은 친아들.
3살배기 의붓아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남편은 집을 비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 아줌마가 아기 하나 안고 다니는 것만 봤어요. 옥상에 한 번씩 오고 가고, 크지는 않았어요. 걸어 다니는 아이도 하나 있는 것 같았어요. 엄마가 올라오면 따라다니는….]
경찰은 A씨가 셋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의붓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가 숨진 뒤 A 씨는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긴급체포됐습니다.
A 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일단 숨진 아이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또,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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