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피해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변 보호 대상자에 대한 부실한 위치 추적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경찰은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스크를 낀 채 검은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경찰서로 연행됩니다.
전 여자친구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B 씨입니다.
취재진의 이어지는 질문에 B 씨는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짧은 말만 남겼습니다.
[B 씨 / 피의자 : (피해자와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씀 없으십니까?) 죄송합니다. (연인 관계였는데 미안한 마음 없으십니까?) 죄송합니다.]
B 씨는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A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 직후 도주했지만 CCTV 추적 등을 통해 하루 만에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A 씨가 데이트 폭력 신변보호 대상자였다는 점에서 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A 씨가 경찰에서 받은 스마트워치로 두 차례 긴급 호출했지만 정확한 위치가 잡히지 않아 경찰이 범행 발생 뒤에야 현장에 도착한 겁니다.
경찰은 기존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며 새로운 신변보호 위치확인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스마트워치의 위치를 기지국 중심으로 확인해 오차 범위가 컸지만, 앞으로는 와이파이와 위성을 동시에 활용하는 '복합 측위 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경찰은 위치추적 시간을 3초 이내로, 오차범위는 50m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변보호 대응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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