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품은 안개에 길 잃고 막히고…곳곳 사고 잇따라

2021-11-20 53



뿌옇게 윤곽만 남은 이 건물, 오늘 아침에 본 서울 남산타웝니다.

짙은 안개에 숨어 빌딩 숲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기도 힘듭니다.

여기에 오늘은 미세먼지도 심각했죠. 곳곳에서 관련 사고가 이어지고 하늘도 바다도 비상이었습니다.

김은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종잇장처럼 처참하게 구겨졌고, 화물차 범퍼도 한쪽편이 깨져 있습니다.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난 건 오늘 0시쯤 사고 충격으로 튕겨져 나온 SUV는
지나가던 차량 두 대와 충돌했고 뒤따르던 승용차가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으면서 차량 4대가 부서졌습니다.

경찰은 SUV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직후 현장에 안개가 짙게 끼면서 자칫하면 추가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
"수습이 빨리 되는 바람에 그래도 다행히 좀 안전했던 것 같아요. 요즘에 안개가 좀 껴서 안개 때문에 긴장하면서 근무하고 있죠."

짙은 안개는 오전 시간대 하늘길과 바닷길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김포공항에선 가시거리가 400미터 아래로 떨어져 저시정 경보가 내려지면서 항공편 65편이 지연됐고, 광주와 청주공항에서도
지연과 결항이 잇따랐습니다.

목포와 인천항에서도 안개 때문에 오전 한 때 선박운행이 통제됐습니다.

오늘 새벽 시흥시에선 갯벌에 들어간 20대 남성이 안개 때문에 방향을 잃고 헤매다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남성은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손진석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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