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우승한 이번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목발을 짚은 선수가 MVP가 됐습니다.
감격의 우승 주역들을 되돌아봤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심장' 양궁 김제덕도 긴장한 한국시리즈 4차전.
[김제덕 /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시구자)]
"그리고…갓 네?! 아니요. 아니요. 영광이고…"
하지만 kt선수들은 긴장하지 않았습니다.
주전 대부분이 우승 경험이 없는 kt 선수들은 한풀이하듯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고비 때마다 빛난 16년차 황재균, 한국시리즈 5타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한화 방출 이후 은퇴 기로에 섰던 호잉은 사실상 우승을 결정짓는 2점 홈런을 쳐냈습니다. 한국시리즈 타율 4할로 맹활약했습니다.
사상 첫 우승이 결정된 순간,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기쁨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했습니다.
3차전에서 몸을 아끼지 않은 호수비, 두산의 '철벽 마운드' 미란다를 상대로 결승 홈런을 쳤지만 부상으로 마지막 경기를 함께하지 못한 데뷔 19년차 박경수였습니다.
무관의 한을 목발과 함께 날려버리며 동료들과 눈물의 포옹을 나눈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했습니다.
[박경수 / kt 위즈]
"조금이나마 고참 역할을 한 것 같아서 정말 진짜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1군 입성 이후 세 시즌 내내 꼴찌였지만 고참들의 솔선수범과 창단 멤버들의 성장, 강백호, 소형준 등 신인왕들의 활약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이강철 감독의 과감한 작전도 어우러져 두산을 상대로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kt가 세운 창단 8년 만의 통합우승 기록은 신생팀 중 최단기록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