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던진 MVP 박경수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앵커]
올 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의 MVP는 kt의 베테랑 박경수였습니다.
데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나서 우승까지 해낸 박경수는 내친김에 'kt 왕조'까지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이 결정되자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로 나온 박경수.
목발을 놓고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자 선수들이 달려와 얼싸 안습니다.
한국시리즈 MVP로 뽑힌 만 37세의 베테랑 박경수가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우승을 해보니까요, 행복하고 더 잘해야 할 거 같고 더 겸손해야 하고. 너무 감사하단 말밖에 안 나옵니다."
데뷔 19년차인 박경수는 유독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습니다.
지난 시즌에서야 생애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올해 한국시리즈도 당연히 첫 출전입니다.
가을야구에 대한 갈증을 풀어버리려는 듯 박경수는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하이라이트 제조기'가 됐습니다.
2차전에서 다이빙 캐치로 병살타를 완성하는 '인생 수비'를 펼쳤고, 3차전에서는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선제 결승포를 폭발했습니다.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4차전에는 더그아웃에만 머물러야 했지만, 한국시리즈 MVP는 그의 몫이었습니다.
빼어난 활약에도 박경수는 자신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습니다.
"팀 kt를 대표해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할거고요. 너무나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고참 역할을 한 거 같아서."
야구 인생 후반부에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박경수는 올해 한 번만으로 이 영광을 끝낼 생각이 없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저희도 kt 왕조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강팀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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