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 모두 내부 갈등을 지금 겪고 있죠. 여당을 담당하는 정치부 임수정 차장, 야당을 담당하는 노은지 차장 나왔습니다.
Q. 선거 취재를 진두지휘하는 두 차장이 나왔는데요.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모두 내부 정리가 고민인데, 실제 뭐가 문제인지 좀 들어보고 싶어서에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현재 고민은 30%대에 갇힌 지지율인데요.
윤석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혹시 고착화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지금 지지율은 당 후보 선출 직후 컨벤션 효과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번주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고, 이재명 후보의 발언 논란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금 고민거리는 불협화음 없는 '반문 원팀 꾸리기'입니다.
그 첫 단추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인데요.
선대위를 잡음없이 출범시키는 게 윤 후보의 최우선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치 신인 대선 후보의 정치력을 보여줄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보니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의견 조율을 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인사를 챙기는게 가장 큰 고민일 겁니다.
Q. 임 차장,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정체를 깨기 위한 전략으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선택한 것 같은데요. 차별화하겠다는 생각은 명확한 겁니까?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경제적인 측면도 충분히 인정할 만하고 뭐 방역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청년들이 희망을 잃게 된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우리 더불어민주당과 집권 세력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기때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저는 3기 민주당 정부가 100%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까지 흡수해야 하는만큼,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입니다.
Q.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도 지금 30%대 지지율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차별화를 하면 지지층이 더 흩어질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은 선거 막판에는 결집하거라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변화를 원하는 '중도층'을 잡아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차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지지층을 감안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정부를 비판하는 식이 될 것 같습니다.
Q. 이재명 후보의 차별화에 대해 청와대는 기분이 좋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늘 SNS에서 마지막까지 애쓰는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고맙다 할 수는 없는거냐, 서로 존중하는 의리는 있어야하지 않냐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차별화에 나선 이재명 후보측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건데요.
이번 전국민 재난지원금으로 여당이 기재부를 압박한 것을 두고도 한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의 시간에 정부만 압박한다고 될 게 아니다”라고 불쾌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후보 측, 이런 청와대 반응에 가만있지 않았는데요.
"청와대 전현직 일부 참모들의 이런 냉소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발끈했습니다.
Q. 노은지 차장,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 내일로 예상됐는데 일단 다음주로 늦춰졌어요. 왜 그런겁니까?
윤석열 후보 측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사이 인선을 두고 이견은 없다, 이렇게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구상하는 위원회의 방향, 거기에 맞는 인물을 더 찾아 다음주 중에 1차 인선을 발표하겠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선대위 구성이 늦어지는 건 조율할 게 더 있다는 얘기이고,
결국 이견이 남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지요.
Q. 일각에서는 일부 인사를 두고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위원장 간 이견이 있다는 말이 나오잖아요.
김병준 전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을 두고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반대했다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또 김 전 위원장이 주호영, 장제원 의원 등 경선 캠프 실세는 모두 빼야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얘기까지 나왔었는데요,
이들 인사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을 조금 더 들어서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당무우선권은 대선 후보에게 명확하게 있는 건데요. 윤 후보가 상당히 김종인 이준석을 신경쓰는 느낌도 들고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의 약점을 보완할 인물들이기 때문인데요, 이준석 대표는 2030 세대의 지지가 강하고, 김종인 전 대표는 호남과 중도층 공략을 위해 필요하죠.
하지만 윤 후보 측에서는 불만도 나오는데요, 특히 이준석 대표에 대해 "본인이 후보냐"며 이 대표가 선대위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에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Q. 임 차장, 사실 선대위를 먼저 구성한 이재명 후보도 선대위에 불만이 있던데, 뭐가 문제인 겁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책사로 불렸던 양정철 전 민주정책연구원장이 오늘 민주당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이렇게 유유자적 여유 있는 분위기는 우리가 참패한 2007년 대선 때 보고 처음이다"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다는 건데요.
이재명 후보 역시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열심히 좀 해 달라”는 말을 몇 번이나 당부했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덩치만 키운 선대위도 효율적으로 다시 재편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