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기후 활동가들을 만나 '불법적 방식의 투쟁활동'에 대해 "투쟁의 양식에서 고통을 많이 겪어 답답한 것 같다"며 "저도 전과자다. 범법을 하는 때도 있다. 범법자로 몰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문화시설에서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투쟁의 양식이 선을 넘을 때,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라며 "저는 그런 식의 삶을 응원한다. 저도 그랬으니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배세대 입장에서 지구 위에 존재하는 좋은 걸 긁어 쓰고 쓰레기만 남겼다"며 "다른 세대들은 선배세대들이 남긴 쓰레기 속에서 정말 험악한 환경 속에서 미래를 설계하느라 얼마나 힘들겠냐"고 했다.
또 "환경·기후문제는 매우 근본적이다. 인류의 산업발전 또는 경제성장 과정의 핵심이었다. 엄청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며 "예를 들어 원자력이 옳냐, 그르냐를 떠나 이미 하나의 경제구조가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정치인들이 기후위기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활동가들의 비판에는 "기후위기 자체 대응만 얘기하면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며 "이걸 경제 문제, 먹고 사는 문제로 연결해야 비로소 관심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또 "환경운동가 입장에서 이렇게 중요한 것을 왜 정치인들이 직접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건 허망하게 들린다"며 "그건 민도하고 관련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후문제를 얘기할 때도 경제문제에 연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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