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요격미사일에 위성 산산조각…미·영 "무책임"
[앵커]
러시아가 우주에 있는 자국 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위성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자 미국과 영국이 우주의 안보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위성이 미사일에 맞아 산산조각이 나면서 수많은 파편들이 우주선과 우주 활동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영만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러시아가 또다시 우주공간을 향해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4월에 이어 자국 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시험을 한 건데,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러시아의 이번 미사일을 이용한 위성 파괴로 1,500여 조각의 우주 파편이 발생, 지구 궤도에 올려진 다른 발사체와 충돌 등 연쇄 반응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당장 미국에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러시아는 자국 위성들 중 하나를 겨냥해 파괴적인 요격 미사일 시험 발사를 무모하게 감행했습니다. 러시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은 우주의 장기적인 안전성을 위태롭게 합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도 SNS를 통해 "우주의 안보와 안전, 지속 가능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만7천개 이상의 우주 파편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나사는 파편들의 크기가 작아 추적도 잘 안 되지만 유인 우주선이나 로봇의 우주 임무 수행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이번 시험 발사로 발생한 파편들이 국제 우주정거장에 두 차례나 근접하자 정거장에 체류하던 우주인들이 인근 러시아와 미국 우주선으로 긴급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사의 빌 넬슨 국장은 성명을 통해 "무책임한 행동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러시아는 자국의 우주인까지 위험에 처하게 할 줄은 정말 생각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위성 요격발사 이후 제기된 비판에 러시아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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