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협력' 강조했지만 신경전 팽팽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전 화상으로 열렸습니다.
회담 전부터 미중 양국이 전방위에서 대립해 온 가운데 팽팽한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회담 상황을 베이징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회담 결과는 나왔습니까?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회담은 우리시간으로 오전 9시 45분쯤 시작됐습니다.
회담 시작 2시간 정도가 지났는데요.
이번 회담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열리는 것입니다.
그동안 두 차례 전화통화를 나눈 적이 있었지만, 화상으로나마 얼굴을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느 때보다 미중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쏠리는 관심이 뜨겁습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부터 두 정상 모두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뼈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에겐 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며 미중 관계가 공개적인 충돌로 바뀌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양국 정상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서는 공개적이고 정직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직접 대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양국은 세계에 대한 책임도 있다면서 각국은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미국은 미국의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권 문제를 비롯해, 인도 태평양 이슈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우려하는 분야에 대해 시진핑 주석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주석 역시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서로가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해서 상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공동 인식을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렇게 하는 것이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면서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를 포함한 전 지구적인 도전은 모두 건전하고 안정적인 양국관계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모두 발언에서도 신경전이 느껴지는데요.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는 어떤 논의가 오갔을까요?
[기자]
모두발언에서부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가치를 옹호하겠다'고 강조했고, 시진핑 주석은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지나친 간섭을 경계했습니다.
그런 만큼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대만과 무역, 인권 문제가 가장 민감한 주제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던 대만 방어에 대한 입장을 거듭 표명할지, 또 이에 시 주석이 어떻게 대응했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미국은 신장 위구르족 강제 노동과 홍콩 상황 등 인권 문제를 내세워 중국을 압박해 왔는데요.
그동안 중국은 중국내 인권 문제가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고 반박했고, 내정 문제라고 반발해 온 만큼 이 문제 역시 쟁점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올해 연말로 시한이 다가온 양국간 1단계 무역 합의와 고율 과세 등 경제를 둘러싼 의제도 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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