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체류 난민 폴란드 국경서 대치...추가 제재 속 긴장 고조 / YTN

2021-11-15 1

벨라루스에 머물던 난민 수천 명이 폴란드 국경 검문소에 몰려들어 폴란드 군과 대치를 벌였습니다.

유럽연합 EU는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이 EU에 타격을 주기 위해 난민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일부터 벨라루스 국경 지대 난민 캠프에 머물던 난민 수천 명이 현지시각 15일 폴란드 국경검문소로 몰려들었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온 난민들은 폴란드가 국경을 개방할 수 있다는 소문을 믿고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난민이 철조망을 부수고 무단 입국을 시도하자 폴란드는 군을 동원해 이들을 막았습니다.

폴란드는 이 같은 난민들의 움직임 뒤에는 벨라루스 정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나 미칼스카 / 폴란드 국경경비대 대변인 : 모든 일이 벨라루스 당국의 감독과 통제 아래 이뤄지고 있습니다. (난민의 불법 입국에) 대응하지 않고 돕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EU 또한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이유로 제재를 가한 EU에 보복하기 위해 난민을 이용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유럽에 갈 수 있다는 거짓말로 난민들을 벨라루스로 불러들이고선 이들을 EU 쪽으로 내몰고 있다는 겁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이번 사태는 거짓 약속에 속아 함정에 빠진 난민을 교묘히 조종하려는 독재 정권이 시도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공항에서 수월하게 입국 비자를 받을 수 있어 난민이 몰렸을 뿐 이번 사태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대규모 난민 사태로 홍역을 치른 EU는 지난 수개월 동안 벨라루스로 난민들을 실어나른 항공사를 제재하기로 하는 등 제재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유럽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벨라루스와 함께 난민 사태를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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