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등판 임박…윤석열-이준석 주도권 갈등 점화

2021-11-15 2

김종인 등판 임박…윤석열-이준석 주도권 갈등 점화

[앵커]

박근혜·문재인 정부 탄생에 일조하며 '킹메이커'란 별명을 얻은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전 등판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이에선 핵심당직 인사권을 고리로 대선전 주도권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방현덕입니다.

[기자]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출판기념회.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입을 모아 김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도 화답했습니다.

"아, 뭐 그렇게 되면 도와드릴 수도 있는 거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전을 전면에서 지휘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한 목소리를 낸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에선 그러나 얼음장 같은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았지만, 말을 섞기는커녕 눈길조차 피했습니다.

지난 토요일까지도 'AI 윤석열' 개발 등 선거 전략을 함께 논의했는데, 이후 이 대표가 임명한 한기호 사무총장을 윤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교체하려 하자 돌연 갈등이 불붙었습니다.

인사와 예산을 관리하는 '대선 살림꾼'인 사무총장은 국회의원 재보선과 지방선거 공천 업무도 총괄합니다.

여기에 윤 후보가 예정된 최고위 참석을 취소하고, 이 대표가 발언 생략으로 불쾌감을 표하면서, 당의 '실권'을 놓고 대선후보와 당대표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닫자, 두 사람은 결국 비공개로 만나 수습에 나섰습니다.

"(사무총장 관련해서 말씀 나누셨는지) 여러 가지 잘 진행되고 있으니까…"

"어제오늘 간의 상황은 다시는 재연되지 않을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양측은 선대위를 조기에 출범하기로 했지만, 구체적 접점을 찾고 갈등을 봉합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전 의원은 윤 후보에게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에게 휘둘려선 안 된다고 공개 주장했습니다.

당내 주요 인사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국민의힘의 불협화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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