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벨라루스 사태…푸틴, '가스 차단' 반대

2021-11-15 0

'일촉즉발' 벨라루스 사태…푸틴, '가스 차단' 반대

[앵커]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 지역의 난민 사태가 서방과 러시아 간 힘 대결로 번지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상황 악화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가스 공급 차단은 안 된다"며 이번 사태의 중재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벨라루스와의 국경 지역에 1만5천 명이 넘는 병력과 탱크 등을 배치하며 난민 유입을 막고 있는 폴란드.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동맹국은 안보가 위협받을 때마다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나토 협약에 근거해 인근 국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폴란드 정부는 밝혔습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의 이런 대응들이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벨라루스는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위협, 난민 사태가 또 다른 국면으로 전개되는 양상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1일 난민 사태와 관련해 유럽연합이 자국 제재를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유럽을 향해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에너지난이 심각한 유럽에 러시아산 가스 공급 차단은 그야말로 선전포고나 다름없습니다.

사태 악화에 서방이 난민 밀어내기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유럽으로 가는 가스 수송을 중단하라고 명령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와의 운송 계약 위반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루카셴코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인 푸틴 대통령이 가스 중단 압박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중재 의사를 밝힌 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중재 의사 표시에도 미국은 폴란드 등 다른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에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데 단합돼 있다며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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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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