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예람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으로 논란을 빚었던 공군에서,
또 다른 여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공군은 해당 부사관이 상관에게 성추행당했다는 걸 알면서도
고 이 중사 사건 논란이 잠잠해진 뒤에야 상관에게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준명 기자!
여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공군이 또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여 하사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지난 5월 11일입니다.
고 이예람 중사가 상관의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열흘 전입니다.
당시 공군은 A 하사의 사망에 대해 "보직 변경으로 인한 업무과다, 민간보다 통제되는 군대의 삶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 달 만에 변사사건을 종결하고 순직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군인권센터는 군사경찰이 부서 상관 이 모 준위가 A 하사를 성추행한 사실을 파악하고도 수사 결과에 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먼저 당시 이 준위의 수상한 행동을 설명했습니다.
이 준위는 A 하사가 숨진 당일 출근 시간인 오전 8시가 되기 30분 전부터 출근하지 않는다며 23차례에 걸쳐 A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30분 뒤엔 직접 A 하사가 혼자 살던 영외 아파트에 찾아가 관리실에 여벌 열쇠가 있느냐고 묻는 등 주거 침입을 시도했습니다.
이후 대대 주임원사가 도착하자, 함께 방범창을 뜯고 집안에 진입했습니다.
A 하사가 사망한 현장에서 이 준위는 A 하사의 책상에 놓인 노트와 종이를 만지고 집안을 수색하는 등 사건 현장을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제8전투비행단 군사경찰은 사건 이틀 전 이 준위가 A 하사를 불러내 만난 사실도 파악하고 5월 21일 이 준위를 불러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 준위는 당시 지난 3월부터 4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A 하사의 볼을 잡아당기는 등 성추행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군 경찰은 이 준위가 A 하사의 숙소를 홀로 방문하고, 음식을 사주겠다며 집 근처에 간 것도 최소 7차례에 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또, 업무와 관련 없는 SNS 메시지와 전화도 자주 걸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군사경찰과 군 검찰은 지난 7월 말 이 준위와 대대 주임 ... (중략)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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