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실' 같은 뉴델리…대기오염에 1주 휴교령

2021-11-14 0

'가스실' 같은 뉴델리…대기오염에 1주 휴교령

[앵커]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는 일주일 동안 모든 학교가 문을 닫습니다.

전면 휴교에 들어가는 건 코로나19 때문도 아닌,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냐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세계보건기구 허용 기준의 20배에 달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가스실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대기의 질이 심각한 이곳은 인도 뉴델리입니다.

델리주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뉴델리 시내 초·중·고교와 대학교를 대상으로 15일부터 일주일간 휴교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학교가 휴교 조치됩니다. 아이들은 밖에 나와 오염된 공기를 마시지 않아도 됩니다."

뉴델리 당국은 건설 공사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고 공무원에게는 재택근무 명령을 내렸습니다.

당국은 대기오염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관련 조치는 연장될 것이라면서 전면 봉쇄 조치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13일 뉴델리 대기 중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허용하는 기준보다 무려 20배나 높았습니다.

특히 지난 4일 밤 펼쳐진 힌두교 축제 '디왈리' 당시 엄청난 양의 폭죽이 터지면서 대기질은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2년 동안 뉴델리에 살고 있어요. 디왈리 축제 이후 대기오염은 더 심해졌죠. 짚을 태우는 게 주요 원인입니다. 펀자브와 하리아나 주변 지역에서 짚을 태우면서 더 심각해졌어요."

게다가 뉴델리 인근 지역에서는 가을 추수철부터 11월 중순 시작되는 파종기까지 논밭의 잔여물을 태우는데, 이때 엄청난 재가 발생해 대기의 질을 악화시킵니다.

도심 빈민층이 겨울철 난방을 위해 타이어를 비롯한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가 더해지면서 대기오염은 이듬해 봄까지 최악의 상태가 됩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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