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처한 전남 해남 북일초등학교 학생들이 상경해 학교를 없애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학교가 없어지면 젊은 층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지역사회 붕괴가 우려되는데, 전국적으로 백 곳에 달하는 학교가 매년 폐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반도 최남단 전라남도 해남 북일초등학교 6학년 학생 7명이 서울광장에 모였습니다.
신입생이 없어 학교 문을 닫을 판이라며 어른들이 혀를 차는 소리를 듣고, 급히 상경한 겁니다.
[김민아 / 전남 해남군 북일초등학교 6학년 : 학생들이 계속 안 들어오면 학교가 폐교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학교가 유지되면 좋겠어요.]
전교생 가운데 4학년 아래는 단 4명이라 학교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는 6학년들.
앞으로도 학교에 가야 하는 후배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봅니다.
[북일초등학교 학생 일동 :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광장 저편에선 지역 주민들도 풍물놀이를 하고, 수십 년 전 졸업해 타지에 자리 잡은 어른들도 동참합니다.
[신평호 / 전라남도 해남군 북일면 : 학교가 없어진다는 건 어떤 건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면의 교육이 사라지는 겁니다. 그러면 마을은 존재가치가 없어집니다.]
할머니 학생들도 한글을 가르쳐주는 소중한 학교가 갑자기 사라질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오향희 / 북일초등학교 3학년 한글반 할머니 학생 : 공부를 못 하게 되면 할 수 없이 엄청 아쉽죠. 계속 학생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북일초처럼 신입생이 전혀 없어 폐교 걱정이 날로 커지는 초등학교는 지난해만 모두 108곳.
매년 비수도권에 있는 초등학교 백 곳 정도가 신입생 0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져 실제 폐교까지 하게 된 초중고교 숫자도 지난 10년 동안 4백 곳가량 됩니다.
각 시도교육청이 지역 특색을 갖춘 친환경 교육을 준비하는 등 신입생 유치를 시도해보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뾰족한 대책은 아직 없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농어촌 교육 여건 개선사업이 있는데 그게 되게 조그만 사업이에요. 교육부 차원에서 농어촌 관련 정책으로 하는 건 크게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도권 과밀화로 인한 소외 현상을 오롯이 지역의 힘만으로 견디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허 건 / 전남 해남... (중략)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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