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풀리나 했더니…공급까지 복잡한 유통망

2021-11-14 4



정부가 요소수 대란에 대처하는 방식이 답답합니다.

급하게 풀었다는 요소수가 정작 현장에는 없는 건데요.

거점 주유소를 지정하면서 중간 유통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겁니다.

가뜩이나 물량도 딸리는데 어떻게 하라는 건지 현장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요소수 지금 있나요? (없습니다.)"

정부가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로 공급처를 단일화하고 요소수 180만 리터를 풀었지만 정작 현장에선 요소수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대기업 생산 요소수는 중간 판매상을 거쳐 일선 주유소까지 공급되는데 시차가 있고 중소기업 생산 요소수는 전국 주유소에 납품할 거래망이 없어 요소수를 만들고도 공급 못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소수 생산업체 대표]
"저희 판매를 기다리는 몇백 분이 계시는데 다 놓쳤습니다. 급작스럽게 개인 판매 금지가 떨어져서. 정부에서 말하기로 주유소에 납품해줘라 하는데 전국 2만 개 주유소 어떻게 찾을 것이며."

여러 단계 유통상을 거치면 전국 주유소에 공급할 수 있지만 이건 유통 업자 배만 불려 주는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요소수 생산업체 대표]
"(중간 유통상) 그 폭리를 취하는걸 어떻게 검사할 것이며 소비자들은 그러면 웃돈을 주고 살 수밖에 없거든요. 계속해서 악순환인데."

중간 유통 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정부가 급하게 밀어붙인 결과입니다.

요소수를 확보 못 한 상황에서 무조건 팔라고만 하니 일선 주유소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김문식 / 한국주유소운영협동조합 이사장]
"요소수를 주유소들이 받아야 하는데 그 길이 막힌 거예요. 제조업체나 대형유통업체들이 판로가 막혔으니까. 정책적으로 정부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요소수 구입을 위해 주유소마다 전전하는 메뚜기 신세는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손진석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