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11년 만에 최대…은행만 좋은 규제?
[앵커]
요즘 은행 대출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고 받아도 금리도 훌쩍 올라 있죠.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 하면서 예금과 대출 간 금리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받을 이자는 쥐꼬리인데 낼 이자만 늘어난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입니다.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을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 정도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뛴 겁니다.
반면, 예금금리는 별로 오르지 않다 보니 은행 예대금리차는 2.1%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2010년 이후 가장 큰 격차입니다.
당연히 은행들의 자산운용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순이자 마진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자 마진율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5%를 넘었고 나머지도 1% 초·중반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덕에 은행 순익이 다수를 차지하는 5대 금융 그룹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KB 3조8,000억 원을 필두로 모두 역대 최대치에 달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우대금리 축소 등 대출금리 인상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4분기 중에는 대출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바 순이자 마진율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 규제의 영향입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총량 규제로 대출 억제를 위해 가산금리 인상, 우대금리 축소에 나선 반면, 예금 금리를 올려 대출 재원을 확보할 필요는 적어졌기 때문입니다.
"대출 규제에 의한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마진도 많이 붙이고, 금리 우대와 감면이 적어 금리 상승이 가파릅니다."
대출총량 규제와 금리 인상기가 겹친 결과, 그 이익을 은행들만 보는 셈입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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