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만 내리고 동네는 ‘2주 뒤’에나…유류세 인하 체감 어려워

2021-11-12 0



오늘부터 유류세가 20% 인하됐습니다.

오늘만을 기다렸던 많은 차들이 주유소로 몰렸는데요.

그 사이 기름 값이 계속 올라서 체감은 크지 않았고 특히나 동네 주유소 가신 분들은 가격이 어제와 똑같았습니다.
 
왜 일까요.

안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휴게소 안 주유소가 차들로 꽉 막혔습니다.

기름값이 싸다는 소문에 몰린 차들 나가면 들어오고 나가면 들어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차들 다 주유하려는 차인데, 저 끝에서부터 거리를 재보니까 거의 180미터입니다." 

[현장음]
(몇 분 기다렸는지) "40분이요."

[강태원/경기 안양시]
"이 주유소가 금액이 싸게 나와서 고속도로 가다 들렀습니다. 전국 주유소는 아니고 특정주유소만 그런 것 같아 아쉽습니다."

실제 그렇습니다.

이런 알뜰주유소와 정유사 직영 주유소는 바로 인하됐지만 동네 자영업자들 주유소는 2주는 지나야 합니다.

주유업자가 유류세를 치른 재고를 먼저 소진하고, 낮춘 유류세가 적용된 기름이 소비자에 전달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인하를 좀처럼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박성원/서울 서대문구]
"조금 싸지겠구나 기대는 있지만 체감하기엔 작지 않나."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에 따라 유류세도 탄력적으로 변동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기름값이 오르면 국민 부담이 늘어나니 유류세를 줄여주고 연동제·탄력제가 필요하고. 지금 세금이 불합리해요."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1년만에 두 배 오르는 등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오를 전망이어서 이참에 유류세를 손봐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이혜진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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