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사람 구하는 '무선조종 구명환' 첫 도입
[앵커]
바다에 사람이 빠졌을 때는 시간이 생명입니다.
하지만 기상 여건과 장애물 등으로 여의치 않을 경우 구조가 늦어지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를 대비해 무선으로 조종하는 구명환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됐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해경 대원들이 바다에 무언가를 던집니다.
주황색의 U자형 튜브.
잠시 뒤, 물 위를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구조대원이 직접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리모컨으로 조종해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일명 '무선조종 구명환'입니다.
이 무선 조종 구명환은 최대속력이 시속 6km까지 낼 수 있으며, 성인 2~3명을 한꺼번에 옮길 수도 있습니다
전문 구조대원이 헤엄쳐서 구조자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훨씬 빨리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해양경찰연구센터가 지난 5월 연구를 시작해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것으로 최근 부산 남항파출소에 도입됐습니다.
"수입품에 의존하다 보니 단가가 비싸져서 정부 기관의 도입이 어려웠으나, 국산화하면 훨씬 더 도입이 쉬워질 것 같아 개발했습니다."
일선 파출소에 이 장비가 사용된 건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여러 해양파출소 중 남항 파출소에 도입된 이유는 관할 지역 내 익수사고가 잦기 때문입니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발생한 익수 사고는 총 62건으로 이 중 남항파출소가 20건을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남항 관내에는 저수심이나 암초, 대형 선박들 사이에서의 익수 사고가 많습니다. 그 때는 저희가 직접 입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데 이 때 무선조종 구명환을 투입하면 좀 더 빠른 구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선 조종 구명환'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시범 운용된 뒤 소방 등 다른 구조대에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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