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주가조작 혐의로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주가 조작 과정에 자금을 댔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라 주목을 받았는데요.
김건희 씨 소환 가능성을 두고는 엇갈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권오수 회장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지난해 4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 착수한 지 1년 반 만입니다.
권 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3년 동안 이뤄진 도이치모터스 '주가 띄우기'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권 회장이 호재성 내부 정보를 주변에 알려주고 주식을 사게 하거나 자신이 직접 허수 매수주문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이른바 '선수'로 불리는 증권투자업계 관계자까지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식 천6백만 주, 630억여 원어치가 이런 수법으로 거래됐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지난 9월, 도이치모터스 관련 업체에 이어 지난달 8일에는 도이치모터스 본사를 압수수색 한 검찰은 최근 연이어 권 회장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 왔습니다.
수사과정에서 권 회장 일가의 횡령과 배임 등 혐의도 포착돼 권 회장 부인도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 배임 혐의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회장 영장에는 돈을 대는, '전주' 역할 의혹이 제기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관련된 내용은 일단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 씨에 대한 소환 조사 없이 권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라, 결국, 그대로 수사가 마무리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나 김 씨 관련 고발사건을 접수해 수사해온 검찰이 한 차례 소환도 없이 수사를 매듭짓는 건 오히려 불필요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권 회장의 구속 여부는 다음 주 화요일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됩니다.
검찰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으로, 김 씨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나 시기는 권 회장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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