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새시대' 선언…3대 지도자 반열

2021-11-12 1

중국 '시진핑 새시대' 선언…3대 지도자 반열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나흘간 비공개로 진행된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이른바 '6중 전회'에서는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상 세 번째 '역사결의'를 채택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이번 역사결의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요?

[기자]

중국 공산당은 이번 6중 전회에서 100년의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 이른바 '역사 결의'를 채택한 것입니다.

중국 공산당 100년사를 크게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기, 그리고 시진핑 시대로 구분 지었는데요.

시 주석 집권 이후 9년에 대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 시대'로 규정했습니다.

시 주석보다 앞서 재임했던 후진타오·장쩌민 전 주석의 재임기는 별도의 시기로 구분하지 않고, 덩샤오핑 시기에 편입시켰습니다.

시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의 반열에 올린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시진핑 총서기는 이 시대 정세를 통찰하고 시대 흐름을 파악해 주도했습니다. 독창적인 전략 사상과 혁신적 사상으로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확립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시 주석을 중국의 '3대 지도자' 반열에 올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기자]

내년 20차 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시 주석의 재임 기간을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 시대'로 규정한 것이 장기집권을 위한 이론적 토대가 된다는 것인데요.

지난 2012년부터 9년간 재임해 온 시 주석의 업적을 강조하면서, 아직 더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역사 결의에서는 시 주석의 '당 핵심' 지위를 강조하고 권위를 더욱 확립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는데요.

그동안 40여 년간 유지해 온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시 주석 1인에게 권력이 더욱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중국 매체들은 6중 전회 소식을 전하며 '시 주석을 중심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특히 "지난 100년간의 투쟁을 통해 중화민족 부흥의 중요한 시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는데요.

또 "역사상 어느 때보다 중화민족 부흥에 근접했고, 이를 실현할 능력과 자신감을 갖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6중 전회에서 제시한 새로운 목표를 위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영도에 따라 시진핑 사상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시 주석이 3연임의 터를 닦았다고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중국이 당면한 과제도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내정에서 주요 과제로 꼽히는 것이 극심한 빈부 격차를 어떻게 완화하느냐입니다.

역사 결의에서도 '함께 잘살자'라는 내용의 이른바 '공동 부유'를 촉진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주목했습니다.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빈부 격차를 완화할 실질적 조치가 시 주석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인데요.

미국이 동맹을 동원한 전략적 포위전략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통해 중국을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고립시키는 전략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 이익'으로 꼽히는 대만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제로 코로나' 기조 속에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치러내느냐가 시 주석에게는 중요한 과제로 놓여 있습니다.

이번 역사 결의에서 장기집권의 명분을 제시한 만큼, 시 주석은 내년 당대회까지 집권의 당위성을 입증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역사 결의에서는 과거 두 번의 역사결의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홍콩과 대만 문제도 다뤘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지만,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홍콩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국가 이익 가운데서도 합의와 양보가 불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역사 결의에서는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강조했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면서 대만 독립과 외부 세력 간섭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100년 역사 가운데 세번째로 채택한 역사결의 가운데, 홍콩과 대만 문제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중요 성과를 강조하면서 홍콩과 대만 문제를 언급한 것은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마침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오늘(12일)자 사설을 통해 "중국 통일은 멈출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대만은 역사결의에 통일 문제가 다뤄진 데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면서 반대입장을 거듭 천명했습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현재 대만의 상태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것에 강력 반대한다"고 하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언행을 조심하라"며 강력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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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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