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들이 택시를 들이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도주하는 뺑소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사고 경위를 파악하려는 경찰 조사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후 5시 반쯤, 서울 남산 3호 터널 앞,
택시 앞으로 승용차 한 대가 끼어들기를 시도하더니 결국, 부딪치고 맙니다.
하지만 추돌한 차량은 사고 뒤에도 멈춰 서지 않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번호판을 자세히 보니, 미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 차량입니다.
"도주하고 있는데, 외교관 차에요."
정체 구간에서 택시 기사가 내려 소리도 질러봤지만, 대꾸도 없었습니다.
[박 모 씨 / 피해 택시 기사 : 웃으면서 휴대전화 들고 그냥 흔들더라고요. 흔들면서 네가 뭐 어쩌겠느냐 그러고 가더라고요. 미국 사람이든 한국사람이든 누구든 간에 사고를 냈으면 다쳤는지 안 다쳤는지 확인은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한 뒤 가해 차량을 뒤쫓자, 차량은 용산 기지까지 1km 거리를 내달렸습니다.
택시기사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뺑소니 사실을 알렸지만, 가해 차량은 창문도 내리지 않은 채 경찰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박 모 씨 / 피해 택시 기사 : 사고를 치고 도망갔는데도 음주단속을 못하는 거예요? (선생님, 일단 꺼보세요.) 뺑소니 차량인데도요?]
결국, 가해 차량은 남성 셋·여성 한 명 등 모두 4명이 탄 채 그대로 미군기지 영내로 들어갔습니다.
주한 외교관과 그 가족은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다는 '면책 특권' 때문에 경찰도 제지하지 못했습니다.
당장 보상받을 길도 없는 피해 기사만 속이 타들어 갑니다.
[박 모 씨 / 피해 택시 기사 : 면책권이 있어서 저 사람을 처벌할 수가 없대요. 그리고 저 사람이 차 안에 있으면 음주단속이 안 된대요. 화도 나고, 억울하고요. 이게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이런 건가….]
미 대사관 측은 이번 사건이 '뺑소니'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를 믿는다면서도 추가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한 외교단의 불법행위에 대해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미 대사관 측에 수사 협조 공문을 보내고 가해 차량 운전자의 출석을 요청하는 등 조사를... (중략)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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