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압박 전선의 선봉에 서 있는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우리 정부 당국자와 대선 후보를 연쇄 접촉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공급망 재편 등을 추진하는데 있어 우리 정부의 협력을 유도하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동아시아 태평양 정책을 실무 총괄하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외교부를 방문했습니다.
취임 후 첫 방한으로, 한미 차관보 협의를 위해서입니다.
양측은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했고, 기후변화와 공급망 등 대응에 있어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양측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과 그 외 지역에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속적으로 증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방한 목적 중 하나가 중국과의 패권 경쟁 속에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공급망 재편 등 대중국 견제망을 구축하는데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바이든 행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핵심 국가들의 협력을 도출해내는 그런 행보로 볼 수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외교부 1차관과 경제외교조정관을 잇따라 만난 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와도 별도 면담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밟았습니다.
특히 여야 대선 후보들과의 연쇄 개별 면담은 예상 밖의 이례적인 일정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면담에 이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도 만납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 관료가 공개적으로 대선 후보를 만나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외교적 결례이고, 대선 후보가 직접 차관보를 만나는 것도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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