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해외 뿐 아니라 국내 요소수도 탈탈 털고 있는데요.
오늘 군이 갖고 있던 요소수 200톤을 주유소에 풀었습니다.
물량이 넉넉지 않다보니 컨테이너 차량에만 우선 공급했는데요.
눈 앞에 있는 요소수를 사지 못하는 일반 화물차 운전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컨테이너 운반 차량이 끝없이 늘어섰습니다.
군 비축분으로 공급된 요소수를 사기 위해 찾아온 차량들입니다.
차량 번호를 적고, 10리터 들이 세 통을 받아듭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유광진 / 화물차 기사]
"이게 계속되면 좋은데 이제 시작이잖아요. 맨날 조마조마한다. 언제 차 설지 몰라서. 지금도 바닥난 상태야 요소수."
군 비축분으로 확보된 요소수는 총 200톤.
인천과 부산, 광양 등 전국 5대 무역항 인근 주유소 32곳에 공급됐습니다.
하지만 당장 요소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뿐입니다.
[최영복 / 주유소 소장]
"당장 급한 게 컨테이너 물량이니까 아마 그렇게 조치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뒤늦게 전달되면서 현장에선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현장음]
"지금 줘! 4시간을 기다리게 해"
[김해성 / 화물차 기사]
"일도 안하고 요소수 두 통 받으려고 12시에 왔다가 2시에 판대서 기다리고 있는데. 정부가 방침을 세워도 왜 카고차는 빼냐고. 똑같은 차인데"
부산에서는 화물차 기사들이 주유소 입구를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같은 국민 아닙니까?
(오늘 공급 대상은 아니고요.)
"내일 공급하면 요소수 있습니까. 없잖아요 이거. 이거 군수 물자 아닙니까. 한정 수량 아닙니까. 오늘 필요하다고요. 여보세요. 차 세워야 된다고요."
요소수를 확보한 운전사의 마음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명일/ 화물차 기사]
"지금 기분 상당히 좋죠. 근데 이거는 나만 문제가 아니고 다 받아야 해요. 이거는 진짜 형편성이 어긋나는 거예요.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고 이거는 그래서 열 받잖아요. 몇 시간 동안 기다렸는데, 이거는 아니다 이 말이죠."
당장 생계 걱정에 달려왔던 많은 화물차 기사들이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상황.
요소수 대란에 이어 정부의 세심하지 못한 공급 방침에 또한번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