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진결함 내부고발자, 미국서 280억원대 포상금
[앵커]
현대차와 기아차 차량 엔진 결함을 제보한 내부고발자가 미국 교통당국으로부터 280억원이 넘는 포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미 교통당국이 내부고발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첫 사례인데,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부문에서 지급된 가장 큰 금액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량 안전 문제를 제보한 내부고발자에게 2,400만 달러, 282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키로 했습니다.
포상금을 받게 된 내부고발자는 현대차에서 20여 년 간 엔지니어로 일한 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입니다.
그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세타2 엔진 결함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16년 미국과 한국 정부에 잇따라 제보했습니다.
"핵심은 그것입니다. 지금까지 2년 이상 미국에서 리콜했던 그 내용 그대로 신고하면서 (회사 측은) 은폐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은폐가 없었던 것이 아니고 2015년 9월 미국에서 리콜할 당시부터 국내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은폐해 왔다는 것입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 조사 결과 양사가 세타2를 장착한 160만대의 차량에 대해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리콜을 했고, 엔진 결함에 대해서도 중요한 정보를 부정확하게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해 11월 양사에 과징금 8,100만 달러를 부과했습니다.
관계 법령에 따라 이번 포상금은 과징금 8,100만 달러의 최대 30%를 적용해 지급하는 것이라고 도로교통안전국은 설명했습니다.
미 교통당국이 내부고발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첫 사례로, 이 포상금은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부문에서 지급된 가장 큰 금액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부장은 미 비영리 단체로부터 '올해의 공익 제보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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