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선 '요소수 대기 줄'...구매 여부 따라 희비 교차 / YTN

2021-11-09 1

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업체와 연계해 지역민에게 요소수를 우선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는데요, 어렵게 요소수를 구한 시민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표정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뚝 떨어진 기온에 비까지 오락가락한 오전 시간.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한 손에는 자동차등록증을, 다른 한 손에는 말통을 들고 차례를 기다립니다.

요소수 10ℓ를 위해 맨 앞에서 3시간을 기다렸다는 시민, 그래도 보람이 있어 괜찮습니다.

[유혜경 / 전북 익산시 모현동 : (왜 일찍 나오셨어요?) 우리 화물차 세울까 봐(걱정돼)서요. 우리 아기 아빠 돈벌이, 밥먹고 살아야죠. 그래서 일찍 왔어요. (기다리느라 춥지는 않으셨어요?) 추웠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입고 왔잖아요. 두 개, 세 개 입고.]

전북 익산시가 지역 내 생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주민들에게 요소수를 판매하는 자리.

하루 판매량은 2천250ℓ로, 10ℓ들이 1통에 만5천 원입니다.

매력적인 가격이긴 한데, 이렇게 줄을 서도 딱 225명만 요소수를 살 수 있었습니다.

[정헌율 / 전북 익산시장 : 꼭 필요한 차량에 요소수를 공급하기 위해 익산시가 직접 나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품귀현상이 종료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익산시는 혼란을 막기 위해 승용차는 판매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른바 '홀짝제'까지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란'으로 번진 수요를 감당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렵게 요소수를 사게 된 시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허탕을 친 이들은 그만큼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자꾸 기다리게 해놓고는…."
"아니지, 지금 여기 온 게 언제인데!"

지자체가 묘안을 냈지만, 이 추세라면 요소수를 사기 위해 내일도 모레도 이렇게 줄을 서야 합니다.

그래서 결국 시급한 건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 대책이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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