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 장비 고장에 여주시 일대 정전…시민 피해 속출

2021-11-09 1



오늘 경기 여주시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많은 시민들이 갇혔고, 코로나 백신을 보관하는 병원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상용 물고기를 파는 상점.

주인이 뜰채로 물고기를 건져 올립니다.

아직 살아있어 물 속에 넣어보지만, 균형을 잃고 힘없이 헤엄치다 바닥에 가라앉아 버립니다. 

[관상용 물고기 판매 상인]
"산소가 안 들어가면 고기가 죽거든. 고기가 몇 마리 죽었지. 이거 죽어요. 산소가 막혀서. 자빠지잖아, 똑바로 서지를 못하고."

정전 때문에 물에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가 멈춘 겁니다.

여주시 일대에 정전 사태가 일어난 건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여주시 12개 읍면동 가운데 9곳, 약 5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끊겼습니다.

[김보라 / 경기 여주시]
"전쟁난 것처럼 어둡고 아이들 막 울고 통신도 안 터지고 와이파이도 안되니까 아무 것도 검색해볼 수도 없고 이러니까 되게 막막하고 두려웠어요."

엘리베이터가 멈춰 갖혔다는 구조신고가 잇따랐고, 교통신호등이 꺼져 대형마트 앞 교차로에서 승용차와 SUV가 부딪히는 사고도 났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보관 중인 병원들도 냉장고가 멈춰 한때 비상이 걸렸습니다.

[병원 관계자]
"엄청 걱정됐어요. (아이스팩) 다 냉장고에 넣어놓고, 냉장고 온도 확인하고 계속 그랬는데."

전력 공급은 1시간 30분 만에 정상화 됐습니다.

한국전력은 여주 변전소 개폐장치에 문제가 생긴 걸로 보인다며 사고 원인과 피해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재근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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