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대로 요소수가 부족해 구급차가 못 달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재고를 확보한 119 구급차와 달리 민간 구급차들은 자체 조달해야합니다.
코로나 전담 병원이송 등 민간 구급차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장거리 운행은 아예 포기한 사례도 있습니다.
절박한 현장 상황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소수 대란의 충격은 민간구급차 운행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장거리 이송이 문제입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안모 씨는 닷새째 장거리 운행 요청을 거절하고 있습니다.
[안모 씨 / 민간구급차 운전대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방 이송이 많은데 환자분도 가려서 받게 되고 머리가 아파요."
이틀 전 간신히 요소수를 구했지만 환자를 지방으로 이송한 뒤에는 돌아올 수가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안모 씨 / 민간구급차 운전대원]
"급해서 이틀 전에 넣은 상태예요. 총 10리터인데 지금은 3리터 있는 상태고 지방은 거의 못 갔다 온다고 생각하셔야 해요."
자체 요소수 재고를 확보한 119 구급차와 달리, 민간구급차는 운행을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민간구급차 운전대원 손상덕 씨 처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음]
"혹시 요소수 있나요? 없습니까? (없어, 없어. 우리는 구하지 못해서.)"
손 씨는 코로나19 전담병원의 환자를 이송하고 있지만, 요소수를 못구해 일주일 뒤부터는 운행을 중단해야 합니다.
[손상덕 / 민간구급차 운전대원]
"요소수가 없어서 이송할 수 없다? 저도 답답합니다."
한 민간구급업체는 차량 3대를 그냥 세워두고 있다며 중고거래 사이트에 요소수를 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김모 씨 / 민간구급차 운전대원]
"시동 불능차가 3대 있고 나머지 차는 요소수가 절반 정도예요. 요소수가 얼마나 급했으면…어쩔 수 없이 글 올리게 됐어요."
국내 운행 중인 민간구급차는 약 1080대.
대부분 병원들은 이들과 계약을 맺고 환자 이송을 맡기고 있습니다.
요소수 대란이 의료현장에 미칠 파장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추진엽
영상편집 : 이태희
남영주 기자 dragonb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