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너무 늦은 첫 지시…총리는 “아프게 반성”

2021-11-08 2



뉴스A 동정민입니다.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시민들은 약국에 긴 줄을 서고, 사재기와 사기가 판을 쳤던, 마스크 대란 때와 딱 판박이입니다.

요소수 대란 이야기인데요.

마스크 대란은 그나마 얼른 국내 생산을 늘려 길게 가진 않았지만, 요소수 대란은 공급을 늘릴 대안이 마땅치 않아, 올 겨울 내내 이어질 가능성마저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뒤늦게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는 부족했다, 송구하다 고개를 숙였는데요. 

중국이 요소수 수출 제한을 밝힌 게 지난달 11일입니다.

한 달 가까이 뭘 하다가, 정부는 이제와서 외국에 부탁도 하고 사재기도 단속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첫 소식 장원재 기자가 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요소수 부족이 문제가 된 지 열흘 만에 첫 지시를 내렸습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수급 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습니다. 

매점매석 단속과 공공부문 여유분 활용, 해외 물량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 등을 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늑장지시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해외 순방에서 돌아와 첫 업무일에 지시가 나온 것”이라며 "내부 태스크포스팀은 5일부터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귀국한 뒤 동유럽 4개국의 역동성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라는 지시만 내렸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뒤늦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미리 좀 점검 아니면 짚어봤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부겸/국무총리]
”저희들이 그런 점에서 부족했었습니다. 아프게 반성하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요소수 문제에 대해서 불편을 끼쳐 드리고 걱정을 끼쳐 드려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부는 오늘에서야 첫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베트남 등에서 차량용 요소 1만 톤 수입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수입 물량은 베트남산 차량용 요소 200톤과 호주산 요소수 2만7000리터가 전부입니다.

국내 하루 사용량 정도에 불과해 국민들의 불편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장원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영상편집 : 오영롱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