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한고비 넘긴 바이든…지지율 고전은 계속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방선거 패배로 입은 정치적 내상을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입니다.
인프라 예산 처리를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 어렵게 의회 문턱을 넘겼는데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 금요일 밤, 미 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투자법안의 한 축인 1조 2천억 불 규모 인프라 예산을 통과시켰습니다.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핵심 예산안이 지난 8월 상원을 거쳐, 어렵사리 하원 문턱까지 넘은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중간선거 전초전 격인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패배 충격 속에서 얻어낸 정책 성과입니다.
"국가적으로 기념비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지역이든 민주당을 지지하는 지역이든, 도시든 작은 마을이든 시골이든 전국 각지에 일자리가 생길 것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지지율 하락 국면 속에 선거에서도 고전하자 절박해진 바이든 대통령이 한층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목소리를 내온 당내 진보, 중도 진영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핵심 예산인 사회안전망 예산안과 연계 처리를 주장하는 진보 진영 의원들과 직접 통화해 설득했고, 중도파 의원들도 접촉해 오는 14일까지 사회안전망 통과에 협조하겠다는 서면약속을 받아낸 것입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결과는 수차례 인프라 예산 처리를 공언했지만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된다는 측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성과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지에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당장 추수감사절 이전으로 못 박은 사회안전망 예산안 처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인플레이션, 물류대란 등 경제 불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에머슨대가 실시한 2024년 대선 가상대결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45%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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