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10년 만에 최고치…우리 식탁 위협

2021-11-07 0



들으신 대로 밥상 물가 상승을 이끄는 주범은 밀이나 콩 같은 곡물입니다.

곡물 값이 오르면 이걸로 짠 기름 값이 오르고, 사료를 쓰는 고기 값, 가공식품 값까지 줄줄이 오릅니다.

말 그대로 세계 경제가 한 몸처럼 타격을 받을 수 있는데, 백승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세계 식량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밀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1년 전보다 22.4% 올랐고, 팜유, 유채씨유 등 유지류 가격도 73.5% 급등했습니다.

육류(22.1%)와 설탕(40.6%)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세계 식량 가격은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애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진 겁니다.

산불과 폭염, 가뭄과 폭우 등 전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원두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은 100년 만의 한파가 닥치면서 생산량이 22% 넘게 감소했습니다.

기상이변, 인력부족, 수출제한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농민 수가 크게 줄었고, 물류를 담당할 트럭 운전사도 부족합니다.

북반구에 겨울이 다가오자 농산물 생산국이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것도 원인입니다.

[김지연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해외농업관측팀장]
"국제곡물가격은 현재 남미에 이상 기상 발생이 예고됨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소비가 살아나자 국제유가는 80달러를 넘었습니다.

석탄, 마그네슘, 리튬도 부족해져 전세계 공장이 멈출 위기입니다.

원자재난이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번지면서 각국은 식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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