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오늘도 요소수를 찾는 안타까운 현장부터 찾아갑니다.
디젤차 운전자들이 줄줄이 고속도로로 몰리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주유소엔 요소수가 남아있다, 온라인에 이런 정보가 퍼졌기 때문인데요.
거의 "전시 상황"이라는 절규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 와중에도 허탕을 치고 막막히 돌아서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 목소리부터 전해드립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주유소에 화물차들이 줄이어 들어옵니다.
요소수가 남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사들이 찾아오는 겁니다.
[현장음]
"서울 갔다오면 3일에 1번씩 넣어야죠. (원래 그렇게 자주 넣어야 해요?) 안 주니까 조금씩밖에 안주니까. 넣어야죠 있으면 넣어야죠."
경유 200리터를 주유하면 요소수 10리터를 살 수 있는데, 대형 화물트럭이 부산에서 대전까지 가면 다 쓸 양입니다.
화물차 기사 대부분 적은 양의 요소수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는 상황.
[현장음]
"지금 (요소수) 8리터 넣었으니까 (이 양이면) 강릉 가는데 중간에 소진돼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휴일도 없이 요소수를 찾아 나서고,
[김성근 / 화물차 기사]
"주요소마다 다 들러서 있으면 넣고 없으면 그냥 통과하고 그래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고가 있는 주유소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합니다.
[현장음]
"거의 전시 상황입니다. 하루살이기 때문에. 매일 운행하면서 인터넷에서 계속해서 정보를 얻고."
하지만 소식을 듣고 찾아가도 허탕치기가 일쑤입니다.
[박무건 / 화물차 기사]
"안동휴게소에서 요소수를 팔았어요. 거기 아니면 군위휴게소. 집이 단양인데 거기까지 갔다가 두 군데 다 못넣어서…주유소 오늘 20군데도 넘게 들렀어요. 근데 못넣었어요. 차 서기 직전이에요."
정부 대책을 기다리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게 더 답답합니다.
[박선우 / 화물차 기사]
"차가 정체가 되고 있거든요. 평상시 같으면 그냥 나가는데 기름도 아깝고 요소수도 아까워요. 제가 다음 달 말이 되면 첫 아이가 태어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생계에 문제가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요소수 품귀로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고, 화물차 기사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오영롱
배유미 기자 y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