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경력 안따져…구인난에 미국 기업들 채용문턱 낮춰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구인난이 심각해지자 채용 과정에서 학력도 경력도 따지지 않겠다는 기업들이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신원 조회와 마약 검사까지 없앤 곳도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역대급 구인난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채용 문턱을 대폭 낮추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용제품 소매업체인 더바디샵은 구직자의 학력과 경력을 따지지 않고 신원조회와 마약검사 절차까지 없앴습니다.
구직자의 일하려는 의지만 보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회사가 구직자에게 물어본 질문은 '합법적으로 일할 자격이 있느냐'와 '25파운드의 무게를 들 수 있느냐' 밖에 없었습니다.
대형 약국체인 CVS헬스는 올해부터 대부분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고교 졸업장 제시를 요구하지 않고 대졸자의 경우 학점을 크게 반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의 자격 요건 완화로 수백만 구직자가 과거에는 지원조차 할 수 없었던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습니다.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앞으로 5년 동안 대학교를 나오지 않은 구직자에게 140만 개의 일자리가 더 생길 것이라는 추산도 나왔습니다.
2019년 1월까지만 해도 보험 영업사원 채용 광고의 42%가 대졸 이상 학력을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올해 9월에는 그 비율이 26%로 떨어졌다.
채용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한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는 구직자가 신청 5분 만에 면접 약속을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일부 직종에 한해 즉석 채용을 시행 중입니다.
임금 상승 등 인센티브 제공부터 채용 시 학력과 경력을 묻지 않겠다는 것까지 인력난을 해소하려는 미국 기업들의 노력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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