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보도 나간 뒤…정진상, 새벽 3시 황무성에 ‘항의 문자’

2021-11-06 0



[황무성 /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그래? 정 실장도 그러고

[유한기/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황무성 /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유동규도 그러고?

저희가 단독 보도했던 녹취로 여기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 공사 사장이 어떻게 사퇴 압박을 받았는지 그 정황이 담겨있었죠.
이 대화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정 실장’의 실제 이름은 정진상.

당시엔 성남시 정책실장 이었고 지금은 이재명 선대위에서 비서실 부실장, 주요 직책을 맡고 있지요.

자 그런데요. 채널 A 보도가 나간 직후 황무성 전 사장은 문자 한 통을 받습니다.

보낸 사람은?

바로 녹취록에 등장한 바로 그 정진상 부실장이었습니다.

무슨 내용이었을까.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2월 6일 황무성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유한기 개발본부장에게서 사표를 써 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 여러 번 거론됐습니다.

[황무성 / 전 사장]
"아, 당신한테 떠다미는 거야?"

[유한기 / 전 본부장]
"그러고 있어요, 그러니까 양쪽 다."

[황무성 / 전 사장]
"그래? 정 실장도 그러고 유동규도 그러고?"

[유한기 / 전 본부장]
"예."

채널A가 대화 내용을 보도한 건 지난달 24일.

그런데 보도 8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3시쯤, 황무성 사장은 정진상 실장이 보낸 항의성 문자 메시지를 받습니다.

"어떤 억하심정이 있어 이렇게 가혹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장님께 함부로 대한 적이 없고 퇴직 문제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걸 알지 않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을 "왜 곤란하게 하는지 당황스럽다"고도 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이재명 후보가 변호사 시절 사무장을 지냈고,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정책실장이었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 당일 유동규 전 공사 본부장과 통화도 했습니다.

황 전 사장 사퇴 경위와 유 전 본부장과의 통화 성격 등을 규명하려면 정 전 실장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