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엔 어떻게 불을 껐을까?…리어카 소방차 복원
[앵커]
한국전쟁이 끝나고 소방차도 없던 시절 우리나라 소방관들은 불을 어떻게 껐을까요?
리어카에 드럼통과 펌프를 싣고 화재 현장을 누비던 70년 전 소방차를 후배 소방관들이 당시 사진 한 장을 토대로 복원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빛바랜 소방복을 입은 소방대원 대여섯 명이 리어카를 끌고 나옵니다.
물이 채워진 200리터 드럼통에 연결된 펌프를 작동시키자, 호스에서 물줄기를 뿜어냅니다.
진화작업이 시작되자 소방대원들은 더 분주해졌습니다.
양동이로 물을 나르며 드럼통을 다시 물로 채웁니다.
충남소방본부가 한국전쟁 직후 사용했던 리어카 소방차를 복원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1950년대 사용했던 리어카 소방차가 찍힌 사진입니다.
충남소방본부는 이 사진 한 장을 토대로 그 당시 사용했던 리어카 소방차를 그대로 복원했습니다
전쟁 직후 경제적인 어려움에 소방차를 구입할 여력이 없던 시절, 지역 의용소방대의 아이디어로 개발된 장비입니다.
리어카 소방차는 고압 방수 능력이 우수해 수동식 완용 펌프보다 진화 능력이 더 우수했습니다.
옛날 모습 그대로의 소방활동에 아이들은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소방관 아저씨는 멋져 보이고, 예전에는 고생 많이 한 것 같았어요."
"옛날에는 장비도 불편하게 했는데도 꺼주시고, 요즘에는 점점 발전해 가지고 더 빠르고 쉽게 불을 꺼주셔서 감사합니다."
충남소방본부는 전국에서 최초로 소방유물 조례안을 제정했습니다.
오래된 소방 유물을 발굴·복원해 옛 선조들의 지혜와 당시 정신을 잇겠다는 계획입니다.
"요즘은 저희가 굉장히 편하게 일을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앞으로도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이번에 발굴·복원된 소방 유물들은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충남 내 소방서에 순회 전시됩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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