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총리가 성폭행”…‘미투’ 폭로에 中 ‘검색 금지’

2021-11-04 9



윔블던 우승컵을 들었던 중국의 테니스 스타가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와 발칵 뒤집혔습니다.

당국은 철저한 온라인 검열로 차단 중입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때 윔블던 복식 우승컵을 차지하며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

[펑솨이 / 중국 테니스 선수(2013년 윔블던 우승 이후)]
"저희 팀원에게 정말 감사하고, 지금까지 함께해준 코치들께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제 저녁 펑솨이의 SNS를 통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10여 년 전 톈진시 당서기였던 장가오리의 초청으로 테니스를 치러 찾아갔을 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장가오리는 시진핑 집권 1기 부총리로 공산당 서열 7위까지 올랐고 지난 2017년 중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도 접견했습니다.

2012년 불륜 관계를 끝내고 장가오리가 부총리직을 은퇴한 2018년에 펑솨이는 베이징에서 또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46년생과 86년생으로 마흔 살 차이입니다.

펑솨이는 "계란으로 바위치기, 자멸을 재촉하는 길이라도 진실을 알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SNS 계정은 사라졌고, 관련 검색어도 금지되는 등 당국은 검열에 나섰습니다.

[웨이보 관계자]
"왜 웨이보에서 펑솨이의 계정을 찾을 수 없습니까?
(타인의 계정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공산당 고위 지도자에 대한 미투 폭로는 처음입니다.

외신은 시 주석의 라이벌파벌인 상하이방 출신 저우융캉의 몰락을 언급하며 실각 관리들의 성적 비리 폭로 전통을 지적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사공성근 베이징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정다은


사공성근 기자 4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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