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요소수 대란 배경엔 중국-호주 '석탄분쟁'
[앵커]
요소수 품귀 현상은 국내 요소 수입량의 거의 전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요소수 원료인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중국의 수입 제한 조치 이면에는 뜻밖에도 중국과 호주의 외교적 갈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상용 기자가 그 배경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중국은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매년 약 500만t의 요소 원료를 세계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대 수입국이 인도이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수입 요소수의 거의 전량을 중국에 의존하는 점입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요소수의 원료인 산업용 요소 97.6%가 중국산입니다.
과거엔 국내에 요소 원료 생산 업체가 있었지만 가격 경쟁력이 중국 등에 밀리면서 지금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갑작스러운 요소수 수출 제한에 우리나라가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이러한 수출 제한 조처에는 호주와의 외교적 갈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호주는 현재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용으로 평가받는 4개국 협의체 '쿼드'에 이어 올해 새로운 3자 동맹 '오커스'에도 가입한 상태입니다.
이에 중국은 작년 10월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뒤 제재 품목을 늘려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중입니다.
중국은 석탄에서 추출한 암모니아로 요소수를 만드는데, '석탄 분쟁'으로 생산이 위축된 요소 원료를 수출용이 아닌 국내용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더 우려되는 점은 호주와의 갈등 확산으로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급 문제를 단기간 내 풀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중국에선 결국 석탄 부족의 장기화에 따른 요소수 품귀로 외국 수출 제한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관련 기업이 요소수 수입처를 다변화하려 해도 세계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 역시 해답을 당장 내놓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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