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남욱 결국 구속…윗선·로비 수사 주목
[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됐습니다.
사업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실무자 역할을 맡았던 정민용 변호사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인용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있습니다.)
법원 판단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서울중앙지법은 오늘 새벽 0시 30분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한 건데요.
반면에 법원은 대장동 사업 당시 공모지침서를 작성한 인물이자 실무자인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 정민용 변호사에 대해선 도망이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김 씨 등 세 사람은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공모해 민간 사업자들에게 막대한 이익이 가도록 대장동 사업을 설계하고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이로 인해 성남시 측에는 최소 651억 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가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또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특혜를 누리는 대가로 서로 뇌물을 주고받거나 약속하고 회사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위장해 범죄수익을 숨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3인방 가운데 핵심 인물 2명을 구속해 수사 동력을 얻은 검찰은 이르면 오늘 오후에 구속 후 첫 소환 조사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네, 앞으로 검찰 수사 향방도 궁금한데요.
윗선으로 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검찰이 주요 인물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이들을 고리로 단순히 대장동 개발 특혜를 넘어 윗선 개입 여부와 로비 의혹을 정조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우선, 대장동 사업의 관리감독 주체인 성남시가 직간접적으로 어떻게 관여돼 있는지가 가장 관심이 큰 수사 대상입니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장동 사업 관련 공문에 여러 차례 서명했고,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이익을 확정한 공모지침서를 보고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입니다.
다만, 남 변호사의 추천으로 공사에 들어가 실무자로서 성남시와 민간사업자들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정 변호사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관련 수사가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성남시의회 관계자들에 대한 대장동 팀의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사 초기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만배 씨가 시의회에 수십억 원대 로비를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검찰은 이 부분을 파고들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곽상도 의원 아들 곽모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이란 큰돈을 받은 게 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성이었는지 여부도 수사로 규명하게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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