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제곱미터 아파트의 서울 전셋값이 15억 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세가가 견고하니 집값이 고점이라 해도 3040세대의 패닉 바잉이 꺾일 줄을 모릅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입주를 시작한 강남의 신축 아파트.
국민평형이라지만 전셋값은 '억' 소리가 납니다.
예전 기준으로 공급면적 30평대라던 전용면적 84제곱미터가 16억, 17억, 18억, 15억 원 밑으론 아예 없습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전용 84제곱미터 아파트 중 15억 원이 넘는 고가 전세는 단 3곳뿐이었지만 올 들어 무려 53곳으로 늘었습니다.
단숨에 18배 늘어난 겁니다.
현재 고가 전세 96%는 강남 3구에 몰려 있습니다.
하지만 임대차법 계약 갱신 2년이 끝나는 내년엔 고가 전세가 서울 전역에서 무더기로 쏟아질 수 있습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계약갱신청구권이 적용된 물건은 기한이 만료된 순간부터 그동안 올리지 못한 시세를 반영해 높은 가격에 전세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셋값 고공행진에 가장 불안한 건 무주택자, 그중에서도 가정을 꾸렸거나 꾸리게 될 30대입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는 30대가 사들였습니다.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와 대출 규제, 거래 절벽 속에서도 내 집 마련 절박함에 30대의 '영끌' 매수세는 꺾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남모 씨 (30대)/서울아파트 9월 매수]
"어차피 전세도 오르니 자금 끌어모으고 소비 줄여서라도 매수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견고한 전셋값에 신규 아파트 입주 가뭄까지 예고돼 있어 내년에도 30대의 매수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차태윤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