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야권 단일화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선을 그었습니다.
질긴 악연이 있는 두 사람, 벌써부터 감정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 신경전이 또 시작됐습니다.
포문은 이 대표가 열었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단일화 협상에 대해 "당 지도부나 후보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거간꾼 노릇을 하는 사람은 해당 행위자로 징계하겠다"고 한 겁니다.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 대표에 대해 안 대표도 한마디 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아마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그러자 이 대표는 "패널은 아무나 하는 줄 아느냐"며 "안 대표는 패널도 못한다"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평가 절하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필수불가결한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 총선. 원칙 없는 후보 단일화로 인해 그 당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후보 단일화를 해서 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어 안 대표가 당선됐습니다.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는 같은 바른미래당에 몸담았지만 안 대표가 자신의 측근을 공천하려 해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양당 대표 간 감정싸움 때문에 단일화가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