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의 핵심인물인 손준성 검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소환돼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공수처가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 만입니다.
오늘(3일)은 또 다른 핵심 인물, 김웅 의원도 소환될 예정입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공수처 관용차를 타고 청사에 들어온 손 검사는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손 검사 소환 조사는 고발사주 수사가 본격화한 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일주일 만입니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재직하며,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하고 야당에 전달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의 '손준성 보냄'을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실 소속 검사가 고발장과 함께 첨부된 이른바 '제보자X'의 실명 판결문을 검색한 기록도 확인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지시나 관여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공수처는 손 검사 부하 직원이 '필라테스 건으로 연락드립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손 검사에게 보낸 사실도 확인하고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필라테스 업소 강사와 김웅 의원이 동명이인이라는 점에 주목해 일종의 암호가 아니냐고 의심하는 겁니다.
그러나 손준성 검사는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기억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손 검사는 대검 근무 당시 SNS로 많은 고소·고발장을 전달받아 대부분 이를 다시 첨부해 반송해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고발장도 본인이 처음 전송한 게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또 실명 판결문도 정보 수집차 검색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손 검사 외 등장인물을 '성명불상'이라고 적시하며 범죄 혐의점을 소명하지 못했던 공수처가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물증을 제시했는지가 수사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수처는 오늘 또 다른 핵심 인물 김웅 의원을 불러, 손 검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발장 작성... (중략)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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