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지구종말 시계 1분 남았다"…'뜨거운 공기' 곳곳 시위
[앵커]
환경 분야의 유엔 총회라고 할 수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개막했습니다.
다뤄질 내용도 그렇지만 회의가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는 환경단체들의 시위 등으로 이래저래 어수선한 모습입니다.
런던 최윤정 특파원이 코로나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회의 분위기를 전해 왔습니다.
[기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의 로열 익스체인지 광장,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활동가들이 주요국 정상들의 대형 얼굴 가면을 쓰고 이색 시위를 벌였습니다.
큰 북과 손팻말에 적힌 '뜨거운 공기'라는 문구도 눈에 띕니다.
이들은 주요국 정상에게 지구 온난화를 막을 과감한 실천을 주문했습니다.
"(최대 탄소 배출국들은)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가지고 기후 위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단지 '뜨거운 공기'만 뿜어낼 뿐입니다. 현재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기아와 가난, 황폐화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환경·구호 단체들은 이번 정상회의에 맞춰 글래스고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며 각국에 구체적인 기후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의장국인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개막 연설도 이들의 목소리에 호응하듯 어느 때 보다 강력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의 파국을 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며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후변화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고 지나가면 내일 우리 아이들이 하기엔 너무 늦을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치러지는 이번 당사국 총회의는 세계 최대 위기인 기후변화에 맞서 197개국이 모여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최대 목표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기후 행동 의지를 모으는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 기후 위기 해법이 나와야 한다는 기대가 크지만,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불참하면서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류 앞에 놓인 기후 변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글래스고에 모인 각국 지도자들이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진전된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연합뉴스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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