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탁 트인 도로에서 엄마가 6살 아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끔찍한 학대를 멈추게 한 건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었습니다.
아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가가 폭행을 막았고, 경찰에 신고해 피해 아동을 보호조치하도록 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성이 차에서 내려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립니다.
아이가 쓰러지자 발로 머리를 밟고, 겨우 몸을 일으키려는 아이를 또 구타합니다.
[고한울 / 광주체육고등학교 2학년 : (여성이) 너무 격앙돼 있으셨고 아이도 많이 맞아서 그런가 얼굴도 많이 부어 있었고 새빨개 가지고….]
수십 초간 이어진 무자비한 폭행.
양손에 비닐봉지를 든 시민과, 학생 한 무리가 다가와 여성을 말리기 시작합니다.
시민들이 계속 말을 걸고 아이 상태를 살피자, 여성은 아이를 차에 태우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폭행을 말린 학생들은 자신들이 운동하는 체육시설로 가 상황을 설명했고,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의 나이는 겨우 만 6살, 폭행한 사람은 엄마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엄마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 엄마와 단둘이 사는 피해 아동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분리조치 했다고 밝혔습니다.
[고한울 / 광주체육고등학교 2학년 : 아이를 그렇게 학대하고 있다는 것에 좀 많이 놀랐고 무서웠고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아이를 먼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폭행을 목격한 시민들의 관심과 용기 있는 대처 덕분에, 학대에 노출돼 있던 아이가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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