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다지기 수사 벌인 검찰…김만배 영장 저울질
[앵커]
대장동 의혹 수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영장 청구를 앞두고 검찰이 막판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31일) 관계자들을 불러 늦은 시간까지 조사를 벌였는데요.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곽준영 기자.
[기자]
네, 김만배씨 등의 영장청구를 앞두고 검찰의 막판 다지기 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 오전까지 검찰은 주요 인물을 따로 소환하진 않았는데요.
주말인 어제는 주요 관계자들을 불러 늦은 시간까지 고강도 수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어제 오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으로 일했던 정민용 변호사를 소환해 오늘 새벽 2시 가까이까지 조사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의 공모지침서 작성 실무를 맡았던 인물인데요.
검찰은 수익배분 구조가 화천대유 측에 유리하게 바뀌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간업체 이익을 확정한 공모지침서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직보'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 역시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황무성 공사 초대 사장에 대한 조사도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사퇴하게 된 경위와 외압 여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에 앞서 황 전 사장은 사기 혐의 재판을 이유로 사퇴를 건의했다는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측 주장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는데요.
자신이 재판을 받은 것은 가족도 몰랐던 일이라며 유 전 본부장의 주장에 대해 재차 반박했습니다.
정 변호사와 황 전 사장을 같은 날 불러 대질조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검찰은 두 사람을 따로따로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어제 소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오늘도 김만배씨 영장청구를 위한 보강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가 임박해 보이는데요.
영장에는 어떤 혐의가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이 이르면 이번주 초 김만배 씨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영장에 담길 것으로 보이는 김 씨의 혐의는 우선 뇌물입니다.
검찰은 김 씨가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개발 이익 중 700억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고 보고있는데요.
막판 조사에서 '정영학 녹취록'을 들려주며 의혹을 캐물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화천대유가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곽상도 의원의 도움을 받고 답례로 50억 원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이 내용도 담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임 혐의를 넣을지도 주목됩니다.
검찰은 김 씨가 대장동 사업으로 성남시에 1천억 원대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지만, 공범으로 본 유 전 본부장 기소 때는 배임을 제외했습니다.
검찰은 공범인 남욱 변호사 역시 유 전 본부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약속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따라서 김씨의 영장과 함께 남 변호사의 구속영장도 같이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검찰은 대장동 사업 설계에 깊이 관여하고 '녹취록'을 검찰에 제공한 정영학 회계사의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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