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원 투표를 이틀 앞두고 출처 모를 흑색선전이 이어지면서 캠프 사이에 비난이 오고 갔습니다.
대선 후보에게 주어지는 공천권한까지 운운하면서 막바지 경선이 혼탁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올라온 글입니다.
윤석열 캠프 중진 의원들이 공천을 빌미로 자신의 부모인 당협 위원장에게 윤 전 총장을 지지하라고 협박했다는 주장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즉각 비판에 나섰습니다.
거론된 중진 의원들을 정계에서 퇴출시키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막는 당협위원장의 공천권까지 거론했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 지금 지방선거 공천권 갖고 강압적으로 하고 있거든요? 공천 추천권을 박탈해야 합니다. 두고 보십시오. 내가 그렇게 안 하는지.]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누가 올렸는지도 모를 커뮤니티 글은 삭제됐습니다.
윤석열 캠프와 거론된 중진의원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다른 캠프의 자작극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윤 전 총장도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막판에 가서 이상한 얘기들이 막 도는데, 저희 캠프에 공천을 가지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할 만한 분은 없다고 봅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공천권을 운운하는 게 피장파장이라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한데 모아 비판했습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 공천권을 가지고 협박하는 거, 이건 정말 구태 중의 구태이기 때문에 양 캠프는 이런 구태를 당장 멈춰주시길 바랍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막장 싸움이라며 끼어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루 전엔 반대로 홍준표 캠프가 돈을 주고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려다 폭력사태를 빚었다는 지라시도 나돌았습니다.
당시에도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고, 홍준표 캠프는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조치를 언급했습니다.
당원 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 후보들의 당심 경쟁이 과열되면서,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YTN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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