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빛과 그림자는 뚜렷합니다.
대통령 재임 시절 88올림픽 유치와 북방외교, 경제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성과가 있지만, 12·12 사태와 5·18 민주화 운동 강제 진압의 주역이라는 과오 탓에, 역사적 평가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정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당시 대학생(유족 제공 추모 영상 중) : 저는 대학생 대표는 아니고 아주 평범한 보통 대학생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노태우 / 당시 대통령(유족 제공 추모 영상 중) : 오늘 잘 만났네, 보통 대통령이랑 보통 대학생이랑….]
유족의 추모 영상에 등장하는 '보통 사람' 노태우.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 88올림픽 유치와 북방외교, 경제 민주화 노력이 공적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의 과오는 그림자처럼 평생을 따라다녔습니다.
정치권에서도 국가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이유입니다.
[조오섭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6일) :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만으로 국가장 예우를 (하는 것은) 물론 국립묘지에 안장되어서는 안 됩니다.]
영결식에도 여권 인사들은 대부분 불참했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들었고, 이재명 대선 후보는 조문으로 도리를 다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빈소를 매일같이 지켰던 6공화국 측근들도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노재봉 / 노태우 정부 국무총리 : 이 숙명을 이제 벗어나야겠다고 판단한 것이 바로 군 출신 대통령은 내가 마지막이야 라고 말씀하신 배경이었습니다.]
과거엔 민주화를 위한 학생운동에 앞장섰지만 지금은 국무위원으로서 국가장 결정에 참여한 김부겸 총리는 유족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 지금처럼 고인이 직접 하지 못했던 사과를 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도 끝까지 함께 해 주십시오.]
자부심과 동시에 깊은 아픔을 함께 남긴 13대 대통령 노태우,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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