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끊고 도주 전과 35범 검거…대중교통 이용 활보
[앵커]
위치추적 장치, 일명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한 60대가 도주 나흘 만에 경남 함양에서 붙잡혔습니다.
전과 35범인 이 남성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태연하게 이용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함양군 버스터미널 인근.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천천히 걸어갑니다.
반대편에선 남성 2명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검은 옷의 남성이 상황을 눈치챈 듯 주변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버스 정류장 대기소에 숨어보지만 뒤쫓아온 남성들에게 에워싸입니다.
검은 옷의 남성은 바로 나흘 전 전남 순천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홀연히 사라진 60대 김 모 씨.
일단 관내에 있을 것으로 보고 형사들 다 잠복해 있으면서 노상을 쭉 탐문하다가 우리 형사 한 분이 비슷한 인상착의를 발견했어요. 인근에 있는 다른 형사 2명을 지원 요청해서 형사들이 신분을 확인해보니까 본인이 맞는 것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긴급체포해서…"
김 씨는 지난 25일 밤 10시쯤, 야간 외출 명령을 어기고 경북 고령에서 순천으로 이동한 뒤 다음날 새벽 전자발찌를 끊고 사라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법무부는 경찰에 공조 요청을 했고 경찰은 이 남성의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전과만 35범인 김 씨.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나흘 동안 기차를 비롯해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도주했습니다.
공개수배까지 된 김씨는 도주 당시 착용한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습니다.
"여자 혼자 가게에 있으니까 남자가 있는척을 해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무서웠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게 놀라웠어요."
도주 과정에서 추가 범행 사실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법무부에 신병을 인계할 예정인데, 법무부의 위치추적 장치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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